★외관

 정돈되지 않은 것 같은 풍성한 오렌지빛의 머리카락과 드문드문 섞여 들어간 검은빛의 머리카락. 손가락에 새겨진 검은 문신과, 바람이 불어 살랑이는 베일 사이로 가끔 보이는 뺨의 검은 문신이 마치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남자였다.

 

 불투명한 베일 너머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탓에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탓에 신비로운

사람이라는 인상 역시 곧 잘 주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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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원죄의 샤먼

 

[소설과 영화 같은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샤먼이란 망아 상태 중에 지식을 얻는 종교적 능력자를 의미하며,‘무당’ 혹은 ‘주술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들은  인간계와 영계, 생자와 사자, 인간과 동물들의 매개자로 수호령이나 수호신으로 부터 힘을 받아 예언이나 질병의 치료, 악령을 퇴치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신. 사실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대에 들어 샤먼이란 미디어에서만 소비 되는 단순한 오컬트적인 요소인가? 단언컨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샤먼’이라는 직업으로서 재능을 인정 받은 남자가 있기 때문이다.]

 

▶ 원죄의 샤먼, 아라한. 그는 미디어 매체에서 보여지는 악귀를 쫓는 ‘샤먼’이 아니었다.  그의 주된 분야는 바로 제사와 관련 된 것.

     수명과 삶을 관장하는 신인 ‘호랑이’를 모시며 제를 올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안녕을 고하는 사람. 즉, 제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는 호연이라는 마을에서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이자, 마을을 관리하는 수장의 위치에 있다. 섬기는 신과 마을의 안녕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수명이 다해가는 사람에게는 죽음에 대한 준비를 도와주며 편히 눈을 감도록 제를 올려주는 것이 바로 샤먼으로서

     그의 역할.

 

▶ 세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신을 모시는 제사장이자, 죽음의 순간 사자가 외롭지 않도록 옆을 지키며 도와주며 이끌어주는

     인도자. 그는 비단 마을에서 뿐 아니라 간간히 외부로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데, 꺼져가는 생명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말에

     공감해주는 마지막 선고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마지막 숨을 인도받은 이들이 눈을 감은 모습은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편안해

     보였다고 하니 암암리에 그에 대한 소문이 퍼지지 않을리가 없었다.

 

▶ 그렇기에 그는 현재, 마을에서 일어나는 제사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마지막 숨을 지켜보며

     삶에서 죽음까지, 더 나아가 내세까지 인도해주는 샤먼으로서 인정 받았다. 세계는 언제나 그를 필요로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에게는

     늘 저들을 이끌어줄 누군가가 필요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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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Keyword: 호탕한 / 능청스러운 / 신중한 / 공감하는]

  

1.호탕하고 능청스러운

 항상 서글서글 웃는 얼굴로 타인을 대하며 비위를 맞추는 것에 능숙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오면 능청스럽게 행동하며 쏙쏙 빠져나가는 탓에 '능구렁이 같다', '너구리 같다'라는 평가를 종종 듣기도 하였다. 쉽게 말해서 처세술에 매우 능한 타입. 또한 누군가가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여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호탕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금세 잊어버리는 편.

 

2. 신중하고 통솔력 있는

 호랑이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마을과 생과 사에 안녕을 기원해주는 샤먼. 쉽게 말해서 그는 마을에서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고,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결정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그러한 위치를 이용하여 스스로에게만 유리한 것을 선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마을을 돌보는 샤먼으로서 자신의 선택이 곧 일족의 선택이었기에.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 거시적 안목을 선호하였으며 일 처리에 있어서는 늘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나갔다. 쉽게 말하자면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분석적으로 체계적인 방안을 추진해 나가는 타입이라 할 수 있겠으나, 의외로 자신의 생각만을 관철시키려는 독불장군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마을과 일족을 돌보기 위해 존재하는 샤먼이었고, 호랑이는 무자비한 맹수가 아니기 때문.

 

 그렇기에 그는 일족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충실하게 수용한 다음 모든 일을 결정지어 왔다. 아마 그가 일족들에게 샤먼으로서 사랑받는 것은, 어쩌면 아주 필연적인 일이었으리라.

 

3.공감하는

 외부로 나가야 하는 일을 제외하곤 대부분 마을에 머무르며 묶여 지내는 삶을 살아왔다. 그렇기에 그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큰 흥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평범한 일상이든, 무언가의 고민이든, 조언이 필요한 이야기이든 간에.  그렇기에 타인의 감정에 수긍하며 보듬어줄 수 있는 높은 공감 능력은 그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이러한 성향은 그가 샤먼으로서 일을 할 때에 가장 큰 빛을 발하고는 했다. 생의 불꽃이 얼마 남지 않은 이의 두려움과 슬픔에 공감하며 그를 달래주고, 마지막을 맞이하기 위한 인도자 역할을 해주는 것은 쉽게 흉내낼 수 있는 일이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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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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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虎沿)]

1. 한국의 산골에 위치한 마을인 ‘호연(虎沿)’. 그곳은 외부와의 교류를 거의 하지 않고, 그들만의 전통을 중시하며 독자적인 신앙과

역사를 가진 채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그렇기에 ‘호연(虎沿)’의 주민들은 그들만의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씨족사회를 이룬 채로 살아가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모두 같은 성씨를 공유하는 한 가문이며 일족인 셈.

 

2.  ‘호연(虎沿)’은 호랑이 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마을이다. 그들이 섬기는 호랑이는 악귀를 저승으로 잡아가거나 수명이 다 된

망자의 혼을 거두어간다. 생과 사의 사이에서 사람들을 보살피고 죽음 이후의 심판이 끝난 영혼을 전생의 선악에 맞추어 윤회시켜주는 길잡이 신인 셈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이자 신인 호랑이 신을 위해 기도를 올려줄 사람을 제사장, 즉 샤먼이라 칭하며 마을의 수장으로서

자리에 앉혀두게 된다. 샤먼으로서의 직위를 가지게 되는 것에 대한 조건은 불투명한 탓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 세대의 샤먼은 ‘원죄’

라는 칭호를 받은  ‘아라한’

 

3.  ‘호연(虎沿)’의 사람들은 모두 같은 일족. 그렇기에 그들은  모두 ‘연(沿)’이라는 성씨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들의 수장은 어째서 ‘아라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것 역시 의문. 하지만 원채 알려진 것이 없는 마을이다 보아하니 세간에서는 그 또한 신비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인적사항]

 그에 대한 것은 ‘아라한’이라는 이름과 성별을 제외 하고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나이도, 생일도 혈액형도, 베일 아래의 얼굴 마저도

모두 미지수.

 

[특징]

1. 호랑이는 발걸음 소리를 죽인다.

 그가 걸을 적에는 발걸음 소리가 나는 법이 없었다. 걸음걸이는 단아하며 사뿐했고, 굽이 있는 신발을 신더라도 그가 다가오는 것을

쉬이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때문에 그는 자신이 나타났을 적에 타인이 놀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베일의 끈 부분에 작은

방울들을 달아놓고는 했다. 방울이 울리는 소리를 통하여 타인이 알아차릴 수 있게끔 배려해준 것.

 

2. 스스로를 ‘범’이라 칭하는.

 그가 자신을 칭하는 호칭은 ‘이 몸’, 혹은 ‘범’. 또한 ~하게, ~했나, ~하려무나와 같은 오래 된 말투를 사용하기에 나이가 들어보이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누군가 이상하게 보더라도 그에게는 아주 오래 전부터 굳어진 말투인지라 특별히 고칠 생각은 없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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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속세에 관심이 많은

 그의 차림새와 고향인 폐쇄적인 마을을 보자면, 속세와 엮이지 않고 청렴한 삶을 살아갈 것 같은 모습… 이나. 그와 조금 대화를 하거나 어울리다 보면 그 모든 것은 편견이라는 것을 알수있다. 일을 위해 간간히 속세에 방문을 하면서 배운 지식과 언어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고, 얻은 물건 마저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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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늘 소지하고 다니는 도검

 검은 검집과 손잡이, 그리고 화려한 장식을 가진 도검을 늘 소지하고 다닌다. 마을과 일족을 이끄는 샤먼들에게 대대로 주어지는

증표와도 같은 것…. 이지만. 어째선지 지팡이 처럼 사용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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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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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 겉옷 한벌, 작은 주머니